얼마 전, 회사를 그만두겠다는 통보를 했다. 퇴사일을 앞두고 구인공고를 보며, 나 자신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어디서부터 일까, 내가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이..?
지인의 회사에 들어가서 시키는 대로 이것저것 잡무를 맡은 것부터일까?
아니면.. 전공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부터일까..?
아니면.. 전공을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것부터일까..?
끝없이 생각하고, 바닥으로 내려가게 된다.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그렇지만 오늘은 어떤 날인가..? 내 남은 인생 중 가장 젊은 날이 아니던가ㅎ
굳게 마음먹고, 이번에 들어가는 직장은 내 미래를 그릴 수 있을 만큼 잘 구하리라 다짐하게 된다.
직장을 구할 때 고려해야 되는 것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크게 다를 것 없겠지만, 나의 경험에 비추어 몇 가지 적어본다.
1. 직장 분위기
직무니, 돈이니 뭐니 해도 나는 '분위기'를 1순위로 꼽는다.
분위기란 곧 '이 직장을 다닐 만 한가'에 대해 직결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돈을 많이 주면 다닐 수 있다고?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가?
몸을 성하게 만든다든지, 더럽고 치사한 일을 하면, 돈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누구나 자신이 생각하는 마지노선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런 꼴은 도저히 못 보겠다.. 하는
최소한 그 선에는 들어와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노선 아래로 내려가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그 마지노선을 위로 올려서 직장 생활을 즐겁게 하자는 것이다.
하루 중 절반정도를 차지하는 직장인데, 그 순간이 즐겁지 않다면 오래는 다니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2. 연봉
연봉협상 때 소심하게 얘기했다가, 이후에 오랫동안 후회한 경험, 많이들 해보셨을 것이다
"거절하기에는 너무 큰돈이었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돈이란, 더럽고 어려운 상황들을 참아낼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다. 가족이 있거나, 큰 돈이 필요한 경우에는 더더욱 그럴 것이다.
야근도 결국 돈과 떼려야 뗄 수 없다. 야근이 잦아도, 그에 합당한, 아니 그를 상회하는 보상을 해준다면, 야근이 뭐 그리 힘들겠는가..
단순히 연봉을 많이 주기 때문에 참고하기보다는, 연봉을 많이 주는 것에 대해 감사하며 기쁘게 생각하시라, 그러면 회사생활도 긍정적으로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3. 집과의 거리
정말 가고 싶은, 목표로 한 대기업 등이 아니라면.. 집과 가깝다는 점은 어마어마한 메리트이다.
퇴근을 늦게 하더라도 남들 정시퇴근과 비슷하게 집에 도착하고, 아침시간과 퇴근 후 시간도 활용할 수 있기에
이것은 곧 돈이 되고 워라밸을 높일 수 있는 아주 큰 요소가 된다.
과거에 집과 회사의 거리가 10분 거리였던 적이 있었는데.. 퇴근하는 직장인들과 나란히 걸어서 한강으로 운동하러 가곤 했다(이미 운동복으로 갈아입은 상태). 정말 신세계 그 자체다..
로또 당첨되고 그냥 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누군들 안 그럴까.. 안되니깐 그냥 사는 거지ㅎㅎ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조금이라도 보람되고, 즐겁게 일하셨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직장인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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